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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LNC 연수본원 구준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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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준혁 댓글 1건 조회 4,405회 작성일 18-07-04 22:21

안녕하세요! 3월 말부터 지금까지 약 3개월간 중앙lnc학원에 재원 중인 구준혁입니다.

 

잦은 지각으로 차곡차곡 쌓아 온 벌점을 지우기 위해 후기를 써야했지만 귀찮음에 미루던 중 방금 수만휘를 보다 벌점폭탄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미뤄온 후기를 적어보려 해요.

 

 고3에 올라가는 겨울방학,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하던 중 문과계열에는 제가 원하는 분야가 없다는 막연한 생각에 고등학교 내내 문과생활을 해온 저는 이과로 바꾸자는 큰 결심을 합니다. 저희 학교 특성상 교육과정에 이과 관련 과목은 한개밖에 없고 전교에 이과생은 저를 제외한 2명 있는 등 이과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전학을 권유하는 말과 중요한 시기에 늦은 결정이라는 걱정의 말을 들었지만 수학만큼은 항상 1등급을 맞아왔고 과학이란 과목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기에 이과공부를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미적분2와 기하와벡터는 그동안의 수학과는 차원이 달랐고 재밌어보여 선택한 물리와 화학은 어려움 투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루한 사회과목보다 수학과 과학이 더 재밌어서 놓지 않고 계속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6월 평가원을 치뤘고 수학은 기적적으로 2등급을 맞게 되어 친구들의 놀람과 칭찬을 들었지만 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두 등급씩 떨어지는 기적 또한 일어나 선생님들의 따가운 시선과 무언의 압박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는 올해안에 끝내는 것은 저로서는 시간이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수를 전제로 두고 올해는 끝까지 열심히만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8월,수시접수시즌이 다가오자 주변친구들은 벌써 대학 선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11월,수능만을 목표에 둔 그 목표가 멀게 느껴진 저는 약간의 허망함(?)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정시파이터끼리라도 저는 이제서야 개념을 끝내고(과탐은 진행중) 문풀을 시작한 것에 대한 상대적 좌절감까지 더해졌습니다. 평소 멘탈이 강했던('둔했던'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네요) 저는 그런 느낌을 빨리 잊고 제 공부에 집중하려 했지만 현실은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고 그렇게 첫번째 수능은 국영수탐탐 모두 그동안 받아보지 못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좀전에 말했듯이 그동안은 성적이 저조해도 멘탈만큼은 괜찮았지만 수능이 때리는 건 좀 많이 아팠습니다. 결과가 어찌됐든 지나간 일이고 다른 선택지가 없던 저는 예정(?)되어있던 재수를 위한 준비했습니다. 1년간 공부하면서 문제는 뭐였을지 재수학원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1월 1일 부모님의 강제로 생각지도 않던 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처음보는 학생들과 집에서 수십키로 넘게 떨어진 어색한 환경속에서 기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현실을 부정하며 담임선생님과의 상담 외에는 한마디도 하지않고 지냈지만 2주 정도 시간이 지나자 몸은 적응하기 시작했고 체념에 가깝게 현실을 수용하며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면서 본격적으로 두번째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기숙학원답게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당시 대통령이 탄핵되고 2주후에 휴가때 알았습니다)과 아주 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공부를 위한 환경이 완벽했고 선생님들의 수업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재수 첫 모의고사인 3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수능보다 합 14등급이나 올라 11234 라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비록 수능과 교육청모의고사의 난이도 차이는 있지만 그 시험에서 가능성이 보인다는 생악에 올해는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두번째 보는 6월 평가원도 괜찮은 성적을 받았지만 기숙학원의 가장 큰 단점인 막대한 비용의 문제로 학원을 나와 부천에 있는 M사 재종반에 들어갔습니다. 재종반에서의 생활도 괜찮았지만 순수하게 자습이 가능한 시간은 현저히 줄었고 6개월간 해온 공부방식과는 수업내용이 너무 달라 9평 이후 다시 한번 부천 M사 L학원(독학)으로 옮겼습니다. 확실히 자습시간이 많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유동적이었지만 메이저학원다운 관리를 느끼지 못했습니다.(알바생인지 조교인지 몇시간에 한번 주변 감시하고 갑니다) 게다가 시청앞이라 그런지 매일 2시가 되면 시위를 했고 큰길가에서 들려오는 자동차소리는 전혀 방음이 되지않았습니다. (물론 핑계겠지만)이런 좋지 못한 관리와 환경에서 어느 순간 저는 나태해져있었고 성적이 오르기는 커녕 다시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두번째 수능의 결과는 그전 해보다 많이 올랐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정시컨설팅을 받으면서도 귀에 들어오는 대학의 이름들이 저의 마음에는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나고 붙은 대학이 있었지만 가지 않았고 그 후로 3개월간 놀다가 lnc 부평본원에 다녔던 친구의 추천으로 3월 말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3개월간 다니며 제가 생각한 학원의 장단점을 써보겠습니다.

 

 

장점

 

1.스터디카페

양옆이 막혀있는 독서실 책상과는 달리 주변이 탁 트여있고 햇빛도 잘 들어와 쾌적합니다. 또한 칙칙하게 생긴 갈색도 황토색도 아닌 책상에서 공부하다가 흰색과 연두색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책상에서 공부하니 기분도 좋습니다. 잠도 덜 오는 듯 합니다.

 

 

2.1인 1PC 제공

조그만 태블릿이나 핸드폰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 있는 컴퓨터로 인강을 들을 수 있습니다. PC하면 여러가지 하고싶은것들이 떠오르겠지만 교무실에서 모니터링을 하고있어 불필요한 사용은 제재가 됩니다.

 

 

3.급식 신청제

이 학원에 와서 놀랐던 것은 중식과 석식을 하루하루 신청할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먹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메뉴가 있을땐 신청하지 않고 개인이 준비한 음식을 가져와 드셔도 됩니다.

 

 

4.관리

제가 잠이 많은데 다른 독재학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L학원보다는 자주 깨워줍니다. 졸려 죽을것 같은데 깨울때면 당시엔 힘들지라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감사하다고 느낍니다.

 

 

 

 

단점

 

1.보고서 및 계획서

 

수험생들은 한달,주간,일일 등 개인에 맞게 계획표를 짜곤 합니다. 학원에서 이것을 제도화 시킨것을 보고 처음엔 괜찮은 제도구나 생각했고 작년에 다닌 친구가 '그거 개빡침'이라는 말에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한주 한주 생활하다보니 이 계획표가 융통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벌점과 관련이 되어있어 어느순간부터는 의례적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병결로 결석을 했는데 일일보고서 미제출+시수미이행으로 벌점이 들어온 것을 보고 음.. 했습니다.

물론 이 제도를 유동적이게 변경한다면 이 학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외로움

 

물론 이건 이 학원의 단점이 아니라 독학재수학원의 특징같습니다. 학원에 와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다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작년에 기숙,재종,독재를 모두 다녀본 제 생각엔 독재학원이 외로움에 빠지기 쉬워 보입니다.(작년 독재는 친구 손잡고 같이 가서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말이 길어져 벌써 10시가 다 되었네요.

기숙/재종/독재 모두 겪어봤지만 어딜 가든 본인의 의지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고 그걸 유지하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N수생분들 모두 6평까지 수고 많으셨고 결과가 어떻든 연연하지 않고 남은 기간 힘내길 바래요.

저 또한 지각은 장담 못하겠지만 성적은 열심히 해서 최대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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